
재계약을 하였다. 처음 입사할 때부터 이곳은 스스로 나가는 게 아니라면 재계약이 되는 걸 알고 있긴 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빨리 결정을 내란다. 다닐 거면 다니고 아니다 싶으면 일주일 안에 결정하는 것 같다. 나와 같이 입사한 동기도 1명 남았고 내 이후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남은 직원들이 거의 없는 편이다.
1. 야근없이 칼퇴했다.
우선 연말과 연초에 나름 많이 바빴다. 핸드폰 잠시라도 볼 수 없을 만큼 바빴던 날들이 두세 달 정도 되었던 것 같았다. 다만 야근 없이 칼퇴에 가깝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닌 것 같다. 다니면서도 다른 부서는 야근근무, 주말근무도 많이 하는 걸 보았다. 나에게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은 해봤는데 초과수당도 없는 야근은 하기 싫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건 닥치면 생각해 보자 생각했다.
2. 계획없이 그냥 다녔다. 실상은 회피하고 싶다.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계획 없이 취업이 되었다. 원할 때는 안되더니 취업이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여러 가지 생각이 안 든 건 아니었다. 3주 정도는 나와 또 다른 나와의 전쟁이었다. 그만둘까? 이런 물음엔 두려움, 자신 없음, 회피와 같은 감정이 대다수였던 것이다. 나의 감정을 제대로 바라보았다. 왜 싫은 걸까? 나는 회피라는 단어가 엄청 크게 차지하면서 핑계를 대는 것이다. 이런 내 모습이 별로였다.
3. 뭘 딱히 바란 것도 없다.
40대 경력단절 주부가 취업하게 된 이유는 있었지만, 눈이 높지 않았다. 분수를 잘 알고 있었다는 의미이기도하다. 그래서인지 불만도 없고 바라는 것도 없었다. 다르게 말하면 욕심이 없다. 정규직이 되고 싶다거나, 일을 잘해보고 싶다거나, 사람들과 잘 보낸 다거 나는 등과 같은 생각 자체가 없었다. 물론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있다고는 생각한다.
5. 자연스럽게 나를 만났다.
40대 후반 경력단절 주부로 지내면서 15년 넘게 가정에서만 지냈다. '나'에 대해서 생각을 안해보았다. 아니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 나는 20대 취업해서 지냈던 시절을 가끔 떠올린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생각이 든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 나이 들어 변한 나와 그래도 변하지 않는 내 본성으로 그냥 나를 생각하게 된다. 회사 다니면서 업무를 하면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 가정에서 만의 나로만 작은 울타리에서 간접적으로(TV, 인터넷)으로 사회와 멀어진 나의 실제 라이프에서 나와서 말이다. 둘 다 내 모습이지만 말이다.
6. 그래도 은근 부담은 있다.
나를 내가 말해서 좀 그렇지만, 피해주는 걸 싫어하는 편이다. 내가 하는 일을 제대로 못하면 누구든 피해가 가게 된다. 그리고 내가 이것도 못하는 건 좀 내가 날 생각해도 별로다. 누구든 처음 시작하면 모르는 것투성이고, 대학졸업한 내 나이에 비하면 애기인 신입들도 같은 입장이다.
7. 앞날이 어쩔지 모르지만 우선 출근한다.
우선은 일을 시작하고 내일 그만둔다고해도 하던 일은 하던 대로 하는 게 나이다. 거창하게 버틸 때까지 버틴다든지, 어떻게든 간다든지하는 건 너무 부담스럽다. 나이도 많아서 버티며 정직원을 된다는 깊은 생각은 없다. 그래서인지 웬만한 일은 편안하게 막닥드리게 되는 것 같다. 정말 맞다. 거의 모든 일 처음처럼 크게 다가온다.
사회초년생처럼 신입이야기를 함께할 친구나 동료도 없고, 오늘 회사에서 일어난 뒷담화나 즐거운 소소한 일상을 디테일하게 나의 나이에 맞게 나눌 사람은 없다. 간단한 일상을 얘기하면서 지내는 분들은 있다. 또 일하느라 바쁘기도 해서 시간을 많이 낼 수도 없긴 하다. 깊은 여유를 가질 틈도 없긴 하다.그냥 아침에 운전대를 잡는 것이다.
내일도 그렇고 운전대를 잡고 출근하고 일하고 1년차라 새로운 일도 계속 있고 조금 아는 일도 있다. 실수하지 않게 하루하루 지내고 배운일을 열심히 메모해서 누구한테 물어보지 않고 독립해서 업무를 마치는 게 목표다. 새로운 일은 계속 생기긴 한다. 일을 마치면 새로운 일을 시키니까 말이다. 당연하다. 이렇게 생각하면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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